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아니 영토의 거의 절반을 공격했다.
개전 이래 최대 동시 다발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지원해주고 있는 서방국에 미사일 사용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시민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남부, 중부 지역을 자정 무렵부터 해가 뜰때까지 드론에 이어 순항과 전략 미사일로 공격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으며 수도와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이 밝혔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산 에이태킴스 같은 장거리 타격용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깊이 타격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풀어줄 것을 서방국에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테러리스트들은 무가 사용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기타 동맹국들은 우리를 테러로부터 도와줄 힘을 갖고 있다"며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이날 미사일 127개와 이란의 샤헤드 드론 109개를 우크라이나를 향해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토의 절반에 해당되는 15개 주요 지역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에너지 시설이 다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도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을 맞출 수 있도록 우방국들이 장거리 미사일 제공과 사용 허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시미할 총리는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잔악한 포격을 막기위해서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곳을 파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우방의 지원에 의존하며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의 무기 정책에는 변동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중과 해상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정밀 무기와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모든 지정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루츠크와 드리프로페트로프스크, 지토미르, 자포리자에서 각각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는 전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피해를 입어 중부 사라토프의 거주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주민 4명이 다쳤다.
드론 1대는 고층 건물을 타격했으며 군비행장이 있는 엔겔스에서도 거주용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22대를 오격했으며 쿠르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우크라이나군이 3주전 쿠르스크를 기습 점령한 것에 러시아군의 사기가 타격을 입은 반면 우크라이군은 진작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안전문업체 글로벌가디언의 연구 이사 제브 페인턱은 우크라이나군의 침투는 서방국의 지원이 클 수록 러시아의 군과 경제인프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줬을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 반대 여론을 키워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조심히 전망했다.
글로벌가디언의 조 샤페츠는 비록 우크라이나군의 역습이 결정적이 될 수는 없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원하던대로 전쟁을 끝내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워싱턴DC의 국제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거나 우크라 동부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점령된 영토 탈환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능하다고 판단되는 군 요직 인물들을 경질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