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비디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문가들은 2회계분기 실적보다 이번 회계분기 전망, 생산 지연 보도가 나온 블랙웰 반도체에 관한 엔비디아의 발표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할 분기 실적을 기다리며 뉴욕 증시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됐다.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
엔비디아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 됐다는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새로운 산업혁명의 동력이 될 AI 혁명 중심에 엔비디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MJ 캐피털의 에릭 잭슨은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고 단언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도 배런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면서 "이는 사람들이 엔비디아를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세이는 "엔비디아가 구조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실상 엔비디아의 사업 영역은 매우,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그저 우연하게도 사람들이 차세대 기술 혁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AI 혁명이라는 창의 첨단, 끝부분이 된 업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에세이는 "시장에서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AI가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AI가 중요하다"면서 "이 모든 것의 2단계는 AI를 통해 실제로 어떻게 이윤을 창출할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는 (AI라는) 금광의 삽과 곡괭이"라면서 "그렇지만 사람들은 금을 실제로 찾을 수 있을 때에만 삽과 곡괭이를 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AI를 통한 수익성이 확인되면서 AI가 정말 금광이었다고 판단이 돼야 향후 지속적인 엔비디아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침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덕분에 2022년 말 이후에만 주가가 9배 가까이 폭등했다.
오픈AI가 2022년 10월 말 최초의 '쓸 만한' AI인 챗GPT-3를 공개하면서 AI테마에 불이 붙었고, 그 중심에 AI 훈련과 구동에 필수불가결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6월 18일 135.58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같은 달 10일 기존 주식을 10주로 쪼개는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효과다.
그러나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7주에 걸쳐 3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CNBC에 따르면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8000억달러 수준이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5일 90.69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주가가 40% 폭등했다.
블랙웰·분기 실적 전망에 초점
EMJ의 잭슨은 전 세계가 28일 장 마감 뒤 발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만약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시장 전체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잭슨은 "엔비디아가 시장에 긍정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7월 말 마감한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87억4000만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0.6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2배 넘게 폭증한 것이 된다.
다만 이는 1회계분기 3배 넘는 전년동기비 매출 증가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더뎌진 매출 확장세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탄탄한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2회계분기 실적 외에 이번 분기 전망, 특히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에 관해 엔비디아가 어떤 말을 내놓을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UBS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쿠리는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10월말 마감하는 엔비디아 3회계분기 매출 전망을 330억~340억달러까지 높였다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주가가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이번 분기 실적 전망 수치보다도 블랙웰 반도체에 대해 엔비디아가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더 곤두세울 것으로 아쿠리는 전망했다.
블랙웰 반도체 출하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엔비디아의 현존 호퍼 반도체가 탄탄한 수요로 블랙웰 생산 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아쿠리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5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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