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 모습.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서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서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빈곤층을 크게 줄였지만 청년 실업률이 두자리가 넘는 국가들이 많아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서 대표적인 극심한 빈곤층 감소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청년실업률은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의 청년실업률도 17.1%로 같았으며 인도네시아(14%)와 말레이시아(12.5%)도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LO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15~24세 청년은 약 3000만명으로 세계 전체 청년 실업자 약 6500만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중 제조업 규모가 중국처럼 크지 않은 경우 청년들의 계층 상승에 한계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 15년만에 물러나 출국했다.
인도는 8%의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했다.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수년간 떨어졌으나 세계 평균 보다 높다.
중국은 청년 5명 중 1명꼴로 실업자가 많자 지난해부터 청년 실업률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개발 확장에 힘입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부문이 사람 대신 중장비에 의존하는 업종이어서 고용 효과는 적었다.
방글라데시는 주요 글로벌 브랜드 의류제품 생산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처럼 전자나 중장비,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2배 증가한데 반해 고용 증가 속도는 느리다.
20대의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25~29세 근로자의 71%가 자영업이나 임시직 종사자들로 나타났다.
저널은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으며 대졸학위를 취득하면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IT, 금융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IT 산업을 크게 키운 인도는 25세 이상 대졸자의 40%가 실업자로 고학력자 실업률이 높다.
핀란드 소재 유엔대학 세계경제연구소 이사 쿠날 센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그러지 못한 부모 세대가 했던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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