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방미때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후보 트럼프, 해리스에 평화 계획 설명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방공시설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에 성공한 우크라이나가 군사뿐만 아니라 외교를 통해 전쟁 해결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는 휴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쿠르스크 작전을 전개해 성공하자 외교 공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부정적이었으나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어 참여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9월 방미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평화협상을 포함한 자신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계획은 과거 보다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쿠르스크 공격은 첫 단계에 불과하며 두번째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세계 안보 인프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포함시킨 다음 세번째 단계에서는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경제와 인프라 재건을 마지막 단계로 진행한다.
젤렌스키는 앞으로 미국 등 서방국이 제공한 무기를 공격에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도 요청하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최근 외교의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전쟁 종식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 약 600명을 포로로 잡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중재로 양측이 포로 115명씩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역습 등 군사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러시아 정부가 협상에 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거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수용을 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미국 등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가 타협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면서 정상적인 협상이 힘들어지고 전쟁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올해초 공세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에 평화협정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놨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이리에 전날에 이어 최소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8명이 다치고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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