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각 1박2일로 연찬회·워크숍
尹대통령, 집권 후 與 연찬회 첫 불참
한동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오후 인천에서 각각 연찬회와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인천=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1일 오후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개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회담 의제는 이르면 30일 조율을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료 대란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22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앞둔 여야는 이날 각각 1박2일 연찬회·워크숍을 열고 주요 쟁점법안 리스트 정리를 비롯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9월1일 마주 앉는 韓-李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하 국민의힘·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각각 브리핑을 통해 "여야 대표 회담을 오는 9월 1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가 예방이 아니라 의제를 가지고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수장간 공식 회담은 지난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간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양측은 회담 공개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지만 양당 대표의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것으로 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남은 기간 추가 실무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채 상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 △정쟁 중단 등과 함께, '의료 대란' 해법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앞서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제안한 '의대 증원 유예'에 대해 이 대표도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힘을 실어준 만큼, 여야 수장의 공감대가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해당 사안이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제로 설정되지 않아도) 중요 이슈에 대해 얼마든지 서로 대화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與 의료개혁 공부...野 민생정치 고삐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도 의대 증원 이슈에 머리를 맞댔다. 의원들은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에게 정부의 계획을 듣고 의료개혁 필요성에 대체적으로 공감했다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별도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 및 연찬회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의정갈등 해법을 두고 충돌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 대표는 "당정갈등 프레임은 사치"라며 일축했다.
같은날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의 키워드는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이었다. 이날 민주당이 선정한 165개의 입법과제 법안 중 102개는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 분야 법안이다.
이 대표도 "민생정치 고삐를 더욱 바짝 쥐어야 한다"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지도부간 이견이 있는 금융투자소득세를 주제로 당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주요 정책 이슈가 제기됐을 때 정책 디베이트(토론)를 제도화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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