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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박존'?"..정부 발표에 "아니 잠시만요" 당황한 가수 존박

행안부,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 제정
외국인 성명 '성-이름' 순서 표기 원칙


"이제부터 '박존'?"..정부 발표에 "아니 잠시만요" 당황한 가수 존박
가수 존박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단 댓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앞으로 행정문서에 기재하는 외국인 한글 성명을 '성-이름' 순서로 통일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국적 가수 존박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8일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제정하고,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안에 따르면 앞으로 행정문서의 외국인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외국인의 한글 성명도 성-이름 순서로 표기하지만, 로마자 표기와 달리 성과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존박은 박존으로 표기된다. 또한 외국인 이름인 ‘TOM(이름) SAWYER(성)’의 경우는 ‘SWATER TOM’, 톰소여, 소여톰, 톰 소여, 소여 톰으로 제각각 표기했던 방식에서 ‘SAWYER TOM(소여 톰)’으로 표기를 통일해 병기하게 된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소설 해리포터의 주인공은 '포터해리'로 적어야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존박은 이를 알리는 SNS 게시글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는 댓글을 달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박은 과거 성명 표기 방식으로 여러 차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자 정준하가 존박 성명을 두고 "얘 이름이 존이고 박씨인 거지?"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 불씨가 됐다. 당시 정준하가 존박에게 "이름이 존이냐 박이냐"라고 묻자 존박은 "이름이 존이고 성이 박이다. 밀양 박씨다"라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행정기관이 발급하는 문서의 외국인 성명 표기 방법이 제각기 달라 외국인이 본인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편이 있었다. 증명서마다 성명 표기 순서가 성-이름 또는 이름-성 순서로 다르거나 띄어쓰기 여부도 달랐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문서상 외국인 성명 표기 방식이 다양해 외국인 본인을 확인하기 어렵고, 행정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표준안 제정에 외국인 주민이 200만명을 넘는 등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