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代)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강인한 동지애로 광복 견인
[파이낸셜뉴스]
1937년 부상당한 이후 안춘생 선생의 모습.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부부가 함께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안춘생·조순옥 선생을 선정했다. 사진=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제공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난 한국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함께한 부부인 안춘생·조순옥, 박영준·신순호 선생을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12년생인 안춘생은 안중근의 사촌 형인 안장근의 차남으로, 1920년대 일본군에 의한 한인 탄압을 목격한 이후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일전쟁 직후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대비하며 1939년 안춘생을 중국 시안으로 파견했고, 안춘생은 중국군 포로가 된 한인들을 석방시켜 한국광복군에 합류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한 안춘생은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장을 맡았다.
1923년 태어난 조순옥은 독립운동가 부부인 조시원, 이순승의 딸이다. 조시원은 임시정부의 중심 정당인 한국독립당의 주요 인물이었고, 그가 한국광복군 창설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순옥도 입대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서 근무하던 조순옥은 아버지와 함께 시안으로 이동해 활동하다 안춘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조순옥 역시 안춘생과 함께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원으로 활약했다.
국가보훈부는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부부가 함께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박영준·신순호 선생을 선정했다. 사진=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제공
1915년생인 박영준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박찬익의 아들로, 대중 외교를 책임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의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박영준은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항일 선전 활동을 전개했고, 1945년부터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1구대장으로 활약했다. 광복 이후엔 주화대표단에서 활동하며 중국과의 외교는 물론 중국에 있는 한인들의 안전과 보호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
1922년생인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부부인 신건식과 오건해의 딸로, 17세가 되던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국광복군 창설 후 총사령부에서 근무한 신순호는 임시정부에서 회계부에 근무하기도 했다.
신순호는 1940년 일본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한 아버지의 친구 박찬익을 만나면서 그의 아들 박영준과 결혼했다.
보훈부는 "항일정신으로 맺어진 두 한국광복군 부부는 대(代)를 잇는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그들의 강인한 동지애와 희생정신은 조국의 광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두 한국광복군 부부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안춘생·박영준 선생에게 각각 1963년과 1977년 독립장을 수여했고, 조순옥·신순호 선생에게는 1990년 애국장을 각각 추서 및 수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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