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KBS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께 '마포대교에서 투신 시도 중인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또 한 통의 무전을 받았다.
누군가 투신 시도자의 가방을 훔쳐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확보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성이 투신 시도자의 가방을 주운 뒤 도주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투신 시도자가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은 경찰은 방향을 틀어 절도범을 추격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 절도범은 경찰의 정차 요구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도주했다.
경찰이 순찰차 2대와 도보로, 심지어 따릉이까지 타고 추격전을 벌였지만, 검거는 쉽지 않았다.
순찰차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목으로 절도범이 달아난 그때, 오토바이를 탄 한 시민이 빠르게 절도범에 따라붙었다.
순찰차가 차를 돌리는 사이 오토바이는 절도범을 쫓아 쫓았고, 앞을 가로막자 그제서야 절도범은 도주를 멈췄다.
시민의 기지로 결국 투신 시도자는 구조된 뒤 가방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절도범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
오토바이를 탄 의인은 매체에 "급박한 상황으로 보였다.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버리면 경찰이 쫓기가 어려울거라고 판단했다"라며 "경찰이 쫓는 사람이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뒤쫓았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는 지난 28일 이 의인에서 표창장을 수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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