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8조3234억원↑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 몰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뉴스1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8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 막바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9일 기준 724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715조7383억원과 비교해 8조3234억원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월별 증가폭이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을 보면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에 이어 이달 8조원대로 높아졌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일 기준 567조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7조3234억원 늘어났다. 월별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도 7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최대치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7월 말 102조6068억원에서 지난 29일에는 103조6690억원으로 1조622억원 증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9월 1일부터 은행과 2금융권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더욱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다. 특히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비수도권보다 더욱 높여 대출한도를 더 많이 축소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는 스트레스 가산금리 0.38%포인트(p)가 적용되지만, 앞으로 2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는 0.75%p, 은행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는 1.2%p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키로 방침을 정하고, 나머지 은행들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줄면, DSR 계산식에서 연간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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