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가 수백명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사. AP 연합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의 대부 격인 골드만삭스가 수백명 감원에 나섰다.
골드만은 성과를 평가해 임직원 수백명을 내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감원 뒤에도 올해 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은 은행 전반에 걸쳐 업무 성과 평가에 나서 성과가 저조한 임직원들은 내보낼 방침이다.
수주일 안에 감원이 시작되고, 감원 과정은 수개월을 지속할 전망이다.
골드만 전 세계 임직원 수는 6월말 현재 4만4400명이다.
대개 가을에 진행되는 연례 성과 평가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은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었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연례 성과 평가를 생략했다가 일상생활 복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인력 부족이 완화되자 2022년부터 이를 재개했다.
골드만은 지난해에 그랬던 것처럼 올해에도 저성과자 1~5%를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홍보실은 성명에서 업무 평가는 일상적인 연례 행사라면서 업무 평가 뒤에도 골드만의 올해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은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은행 가운데 한 곳이었다.
골드만은 테스트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점수 조정을 요구했다. 연준이 최근 변화 내용을 테스트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달 말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점수가 일부 상향 조정됐다.
이는 골드만 영업에 상당한 호재다.
스트레스 테스트 점수 상향 조정에 힘입어 골드만은 1억달러 넘게 대출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골드만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뛰었고, 사상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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