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여야 대표 22대 국회의 장기간 정국 급랭을 풀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이 1일 개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대표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여의도에서 대표 회담을 갖고 주요 민생현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생 공통공약 협의기구'를 운영키로 했다. 양당 대표는 코스피 부진에 대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와 함께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을 함께 종합검토하는 등 8가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서 대표 회담을 실시했다. 여야 대표회담은 지난 2013년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1년 전 실시한 이후로 처음이다.
여야 대표는 먼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내세웠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기구 운영을 합의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양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협의채널과 창구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각당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협의틀과 논의틀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국회차원의 입법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사람은 내년도부터 시행될 금융투제소득세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며 주식시장 밸류업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곽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며 최소한 내년도 시행을 유예한 후 계속 논의를 하자고 했지만, 이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금투세 시행 여부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비정상적인 양태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조치가 수반되지 않으면 자본시장 활성화, 주식을 통한 자산 증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추석 연휴 응급 의료 체계 구축 당부 및 국회 차원의 대책협의 △반도체, AI(인공지능) 산업 등을 위한 국가기관전력망 확충 지원 논의 △가계 및 소상공인 부채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논의 △육아휴직 확대 입법 추진 △딥페이크 성범죄 제도적 보완 방안 논의 △지구당제 부활 등을 협의했다.
다만 두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전국민 25만원지원금법 등 의제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 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토론이 있었지만 아쉽게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고, 곽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한에 맞춰 당의 입장을 낼 수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