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이주은 치어리더.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내맘찍영’)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틱톡(TikTok) 등 온라인에서 중독성 있는 춤으로 화제가 된 한국 야구 치어리더들의 인기를 조명하고 나선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 대표 아웃송 원곡과 탄생 과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T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틱톡을 뒤덮고 있는 이 한국 치어리더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우 여유로운(ultra-chill)' 춤 동작을 추는 야구 치어리더들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고리즘을 장악하며 시청자 수백만 명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해당 기사에서 최근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패러디도 만들어지고 있는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의 일명 '삐끼삐끼 춤'을 소개했다.
2022년부터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이 선보인 이 춤은 일명 '삼진아웃송'으로 불리며, KIA 타이거즈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켰을 경우 치어리더들이 일어나서 추는 춤이다.
드럼 비트와 DJ의 스크래치 연주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단순한 동작으로 유명하다.
'삐끼삐끼' 원곡, 보이그룹 JTL ‘마이 레콘’이 원곡
‘삐끼삐끼 아웃송’은 2001년에 데뷔한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 JTL의 ‘마이 레콘’(MY Lecon)이 원곡이다. 이들은 H.O.T 원년 멤버로, 그룹 해체 후 JTL을 결성해 활동했다.
‘마이 레콘’은 2001년 12월에 발매된 곡으로 ‘삐끼삐끼 아웃송’은 이를 리믹스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원곡의 BPM(곡 빠르기)을 130으로 높이고, 베트남 스타일의 클럽 사운드 비나하우스 스타일로 재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 타이거즈 측에 따르면 ‘삐끼삐끼 아웃송’ 원곡 리믹스 버전이 지난 2021년부터 틱톡, 유튜브 등에서 등장했고 이때부터 아웃송으로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후 2022년 3월 치어리더팀과 논의 끝에 기아 타이거즈 대표 아웃송으로 채택했다. 중독성 강한 안무는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팀의 아이디어다.
화장 수정 중 노래가 흘러나오자 급하게 ‘삐끼삐끼’ 율동을 추는 이주은 치어리더의 직캠 영상은 SNS에서 챌린지 붐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이주은 치어리더에 대한 인기도 높아진 것은 물론,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삐기삐끼 아웃송’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NYT "한국 치어리더 절제된 동작…전 세계 팬들 사로잡아"
한편 NYT는 마치 곡예에 가까운 대규모 칼군무를 선보이는 미국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와 이번에 유행하는 한국 치어리더들의 춤을 비교하며 한국 치어리더의 이러한 "절제된(low-key) 동작이 바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객석에서 음식을 먹고 음악에 맞춰 일어나 춤을 추고 즐기는 한국의 야구 관람 문화를 소개하며 시즌 중에 저렴한 티켓 가격도 젊은 팬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전했다.
해외 KBO 팬 사이트를 운영하는 댄 커츠는 NYT에 KBO 경기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비하면 마치 록 콘서트 같다"면서 "한국 야구경기에서는 경기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 팬들은 노래를 부르고 환호한다"고 말했다.
사진=기아 타이거즈 공식 SNS.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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