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4위 메르타 루이스 공주
미국 할리우드 유명 무속인 듀렉 베렛과 29일 비공개 결혼식
"돈벌이 위해 왕실 이름을 판다" 비판 쏟아져
/사진=헬로매거진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본인에게 신기가 있으며 “천사와 대화한다”라고 주장해온 노르웨이 공주 메르타 루이스(52)가 미국 국적의 유명 무속인과 재혼해 화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AFP 통신과 영국 BBC 등 복수의 매체는 루이스 공주가 이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오랜 연인이자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무속인으로 알려진 듀렉 베렛(49)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하랄 5세 국왕의 장녀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루이스 공주는 2002년 작가였던 아리 미카엘 벤과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다. '평민 작가'와 신분을 초월한 사랑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2017년 이혼했고, 전 남편인 벤은 2년 만인 201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루이스 공주는 지인의 소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렛과 만났고, 2022년 6월 약혼을 발표했다. 예전부터 신비주의와 대체의학에 빠져 유럽 왕실에서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루이스 공주가 무속인이라 자칭하는 베렛과 만난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루이스 공주는 자신이 천사와 대화가 가능하고 예지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BBC와 인터뷰에서는 자신에게 ‘신기’가 있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등, 공주 직함을 앞세워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루이스 공주와 약혼한 베렛도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2001년 9.11 테러를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과 함께 222달러(약 29만7000원)짜리 메달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약혼 전 2019년부터 '공주와 무속인'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순회 강연을 여는 등 돈벌이를 위해 왕실의 이름을 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루이스는 약혼 발표 5개월 만에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왕실에서 주어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자신의 직위를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에도 라벨에 공주 직함을 새긴 주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또한 루이스 공주는 전야제를 포함해 사흘간 진행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잡지와 독점 보도 계약을 체결하고, 넷플릭스와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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