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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CEPA 빠른 발효 통해 시장 선점해야"

"자동차 부품 제조업, 직·간접적 수혜 예상"

"한-UAE CEPA 빠른 발효 통해 시장 선점해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지난 5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수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속한 발효와 수출 기업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한-UAE CEPA 주요 내용 및 우리 수출기업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협정 체결로 주력 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관세가 최장 10년 내 철폐돼 수출 촉진이 기대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또 온라인 게임·의료 등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고 국경 간 데이터 이전 허용 및 전자적 전송물에 대한 무관세, 설비 현지화 요구 금지 등 디지털 규범도 높은 수준으로 합의되면서 한국 콘텐츠의 현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2023년 기준 대UAE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기타 차량용 부품에 대한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됨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관세가 10년에 걸쳐 순차 철폐될 예정으로 UAE의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아직 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UAE CEPA를 적극 활용하여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CEPA를 활용하기에 아직 수출기업들은 정보 및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무역협회가 최근 3년간 UAE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UAE CEPA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는 응답(35.4%)이 ‘잘 알고 있다’는 응답(12.3%)보다 약 3배 많았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7.9%)이 한-UAE CEPA의 최우선 과제로 ‘수출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것’을 꼽았고 현지 시장 정보 제공(55.6%, 이하 복수응답), CEPA 협정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 제공(49.7%)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금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UAE CEPA 선점효과의 조기 실현을 위해 남은 비준 절차를 가속화하고 기업 수요에 맞춰 홍보 및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