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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상들 중국과 아프리카 정상회담 참석 위해 속속 베이징 입국

4일 개막 앞두고, 시진핑 주석은 운명공동체 건설 강조

아프리카 정상들 중국과 아프리카 정상회담 참석 위해 속속 베이징 입국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이 오는 4∼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속속 도착했다. 2일 새벽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P 뉴시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아프리카 53개 국가 정상 및 관련 기구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인다. 오는 4∼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2일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데 이어,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까지 아프리카 정상들이 연이어 베이징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미 적도기니·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지부티·남수단·에리트레아·나이지리아·코모로 대통령 등도 베이징에 당도했다.

시진핑 주석, 5일 기조연설에서 운명공동체 건설 강조 예정

올해 정상 회의에는 53개국 정상과 아프리카연합 대표 등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현대화 추진과 높은 수준의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운명공동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진핑 주석은 5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한편 이번 회의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갖는다.

지난 2000년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발족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다.

포럼 사무국 등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는 2006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고, 2015년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2018년엔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남반구의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를 자처하며 아프리카에 부쩍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운데 아프리카를 중국의 새로운 시장이자 투자처로 여기면서 공을 들여왔다.

중국, 새로운 시장이자 국제사회의 동반자로서 아프리카 지역에 공들여 와

또,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견제 속에서 개도국 여론을 모아 유엔 같은 국제기구 등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과 목소리에 더 힘을 싣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52개국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와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투자는 2022년 대비 114% 증가한 217억달러(약 29조원)에 달했고 아프리카는 중동을 넘어 일대일로 최대 투자 지역이 됐다.

한편 중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중국을 향해 인프라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구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국가들, 중국에 추가 인프라 투자 및 경협 요구할 듯


중국은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포럼 '분위기 띄우기'에 힘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연속해서 일일 브리핑 첫 질문권을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성과·의의 등을 묻는 자국 매체에 부여한 뒤 상세한 입장을 설명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높은 수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의 길에서 손잡고 전진한다'라는 제목의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엔 양측 간 우의를 강조하는 선전물이 걸렸고 관영 매체 등도 관련 기사를 적지 않게 다루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