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등 현안 언급하며 여야 협치 강조
"여야가 공히 약속한 일부터 신속히 하자"
정부에는 '삼권분립' 언급..."국회 존중하길"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22대 국회는 유례없는 여소야대 국회다. 다수당으로서의 부담감과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여야 정당 모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오늘의 이 개원식이 22대 국회의 첫 3개월을 돌아보고 자세와 각오를 가다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먼저 "제22대 국회는 오늘 임기 첫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뒤늦은 개원식을 한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갈등이 깊을수록 국민의 눈으로 보고, 해법이 어려울수록 국민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 의장은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현안을 언급하며 여야의 협치를 에둘러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의료대란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여야 정당 대표들이 논의를 시작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더 나아가 정부, 여야 정당, 의료관계인, 환자와 피해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작심하고 해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이 외에도 우 의장은 △개헌 △정치개혁 △연금개혁 등을 제시하며 22대 국회 전반기에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우 의장은 "그간 여야가 한목소리로 강조해온 과제들도 적잖다"며 "여야가 공히 약속한 일부터 신속하게 해나가면서 민생을 끌어안는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삼권분립을 강조하며 정부의 협조도 구했다. 우 의장은 "국회는 삼권분립의 한 축이지만 국민이 직접 구성한 기관이고 행정과 사법이 작동하는 근거인 법을 만드는 곳"이라며 "헌법이 정부와 법원에 앞서 국회를 먼저 명시한 것도 국회의 이런 특별한 권한과 책임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어느 하나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거나 권한이 집중되면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국민의 권리가 침해당한다"며 "국회도, 정부도 제일 앞자리는 민심이다. 민심에 가장 닿아있는 국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정부에게도 책임 있는 자세, 진전된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며 "거듭 강조한다.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 운영에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는 이날 국회의원 임기 시작 96일 만에 개원식을 열며 1987년 이후 역대 최장 지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예고대로 불참하며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개원식이 됐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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