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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물체 추적·식별 시스템을 레인보우가 만든다

사업비 78.3억원… 지난해 매출 절반 해당
휴머노이드 로봇 이어 우주 사업까지 확장

우주물체 추적·식별 시스템을 레인보우가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고도 약 2000km 이상인 중·고궤도에 있는 우주 물체를 추적하고 식별할 수 있는 78억원대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하고, 축적한 천문기술력을 통해 우주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2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발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51.2%에 해당하는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개발을 한국천문연구원과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 3년 2개월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계약으로 천문연구원에 천체망원경과 자동관측시스템을 포함한 광학감시시스템을 개발 및 납품한다. 이를통해 천문연구원은 최종 목표 중 하나인 중·고궤도 상의 자국 우주물체 및 자국 우주물체와 충돌할 수 있는 다른 우주물체를 발견, 식별하고 데이터화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계약기간 내에 국내 및 호주 서남부와 중부의 테스트베드에 각각 주경 0.8m급, 시야 약 1평방도의 광학망원경을 설치하고, 24시간 자동 관측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1평방도는 보름달의 약 2배 너비로 대략 수십 개의 은하단이 관측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시스템의 분석, 설계, 개발과 사업전반 일정, 품질 관리, 시스템 구현, 테스트 및 안정화 지원까지 턴키 방식으로 체결해 당사의 수준 높은 천문기술력을 국내외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원천 기술로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한 수주액이 매출로 인식되기에 당사 우주 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날 뿐만아니라 견조한 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천문연구원에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에 정밀지향 마운트를 공급한 바 있다. 이 마운트는 한국, 미국, 이스라엘 등 5개 관측소에서 3600분의 1도 단위로 움직이며 인공위성이나 소행성 같은 우주물체를 추적하고 있다.

OWL-Net은 누리호 발사 우주물체 포착에 성공했으며, 미국에 의존하던 인공위성궤도 자료를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