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김 여사, 美 상원의원단 초청 만찬
떡볶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 해물파전 제공
美의원단, 김건희 여사 생일 꽃다발 전달 축하
김 여사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감동적 생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빌 해거티 미국 연방 상원의원 등 7명의 상원의원과 배우자들을 초청해 열린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한국을 방문 중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 연방 상원의원 7명과 그 배우자들을 초청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가졌다.
초당적으로 구성된 상원 의원단을 만난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서 미 의회의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전했고 미 의원들은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만찬에는 궁중요리 대신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친숙한 음식인 떡볶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 해물파전 등이 준비돼, K-푸드 홍보 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美의원단장 "저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
초당적으로 구성된 상원 의원단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이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한 동맹 중 하나"라면서 "방한 의원단이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계속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 올해 7월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승인'으로 한미도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협력 체계가 인태지역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미 의회가 지속적으로 성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방한 의원단장인 공화당 소속 해거티 의원은 자신에 대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라면서 "양국관계를 위해 언제든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 소속 쿤스 의원은 "글로벌 복합도전에 직면해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의 결속과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 의원단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윤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와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캠프 데이비드 협력 체계를 계속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 당시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역사적이고 멋진 연설을 잊을 수 없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미국 상원 의원단 초청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궁중요리 아닌 K-푸드 만찬 자리
이날 만찬에 참석한 상원 의원단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만찬 메뉴들을 김건희 여사가 하나하나 직접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국 음식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방한 의원단을 위해, 외빈 방한 시 일반적으로 제공해 온 궁중요리 대신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친숙한 음식인 떡볶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 해물파전 등을 준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 대중음식을 대접하면서 "K-푸드가 전 세계에 보다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차려진 메뉴를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고, 특히 공화당 소속 존 튠 의원은 땀을 흘리면서도 떡볶이 한 그릇을 다 비웠다는 후문이다.
튠 의원은 "떡볶이는 매운맛이지만 대단히 인상깊었다"고 말했고, 해거티 의원 배우자는 "김치찌개가 그동안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며 감탄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케이티 브릿 의원은 이날 생일을 맞은 김건희 여사에게 생일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물었고, 김 여사는 "오늘 만찬이 가장 의미 있는 생일이었다"고 답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해거티 의원 배우자는 사전에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했고, 쿤스 의원의 제안으로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에 김 여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생일"이라며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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