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격 훈련 이어 9·19 합의 효력 정지 '마지막 단계' 진입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18일 경기도 연천군 다락대 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기계화부대 조우전 훈련에서 8기동사단 K2 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조우전은 부대 이동 중 우연히 적과 마주쳤을 때 벌이는 전투를 말한다. 이날 훈련에는 7기동군단과 8기동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지휘관들이 참석해 기계화부대 조우전 수행방안을 토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육군 5군단 예하 5기갑여단은 지난달 초 군사분계선(MDL) 5㎞ 이내 최전방 경기도 연천 북부의 작전 지역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전차를 동원한 여단급 실기동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육군 등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여단 전술 훈련의 일환으로,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부대가 자체 판단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앞으로도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9·19 합의에 따라 실시하지 않고 있던 마지막 단계가 여단급 기동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6월 26일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부대별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포병 실사격 훈련이 진행했고, 7월 2일엔 MDL 5㎞ 이내인 경기 연천 적거리 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 사격장에서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올 들어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 MDL 침범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자 정부는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MDL 5㎞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이후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하고, 우리 군은 이를 준수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합의 다음 해인 2019년,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7km 정도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 기지 창린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후 총격과 포사격, 무인기 침공 등 3600여 건의 도발을 하면서 스스로 군사합의를 무력화하고 파기하는 행위를 벌여왔다. 2020년 5월 북한은 9.19 합의뿐만 아니라 정전 협정 위반 행위인 우리 군 중부전선 감시초소 GP에 총격을 가한 바 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는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2부 훈련이 군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자체 훈련에 나선 육군 자주포와 장갑차가 기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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