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하나로마트 찾아 물가점검
"명절 가까워질수록 가격안정 노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일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트를 찾아 물가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명절을 앞둔 시민들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산지 생산조합에서 농축수산물을 직접 조달해 가격을 비교적 낮게 책정하는 곳으로, 창동점은 서울·경기 북부 하나로마트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카트를 가지고 와 시민들과 함께 장을 본 윤 대통령은 먼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을 직접 확인했다.
사과 판매대에서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명절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라고 물은 윤 대통령은 곧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낮출 것을 강조하면서 사과 10개를 직접 골라 담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 도매 본부장으로부터 배추, 마늘 등 농작물의 작황과 가격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겐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은 윤 대통령은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옆에 함께 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민생안정대책으로 비축·출하조절 등을 통해 배추·무는 추석 역대 최대 1.2만t, 사과·배는 평시 대비 3배 이상 공급하는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농협 관계자에게 농식품부와 농협 등이 저렴한 가격대로 준비한 민생선물세트의 판매 상황을 물었다.
수산물 코너에서 윤 대통령은 굴비 가격을 살펴본 뒤, 계란 판매대에선 명절에 계란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한 번 더 농림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우 코너에선 한우 포장 팩에 적힌 가격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축산물 물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장을 보던 한 고객이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하자 윤 대통령은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나주 전통 배 1박스, 철원 오대 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하며 주변 고객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한 윤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며 악수를 청했고, 셀카를 함께 찍자는 고객들이 잇따랐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해 최소 수행 인력으로 진행됐고, 대통령의 물가 점검에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의 오찬에서 마트에서 구매한 송편과 인절미를 후식으로 나눠먹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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