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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구리 가격 동반 급락...골드만 "중 수요 둔화"

[파이낸셜뉴스]
석유·구리 가격 동반 급락...골드만 "중 수요 둔화"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 속에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으로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폭락했다. 리비아 석유 생산 60% 감축으로 이어졌던 동부와 서부 간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디브 알-카비르 중앙은행 총재 집무실이 있는 트리폴리의 리비아 중앙은행 앞을 지난달 27일 리비아 내무부 소속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와 구리 가격이 3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와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는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이 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면서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 속에 석유와 구리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와 구리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구리 가격 전망치, 30% 하향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30% 넘게 하향 조정했다.

당초 톤(t)당 1만5000달러로 잡았던 내년 구리 가격 예상치를 이날 t당 1만10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올여름 중국의 상품(원자재) 수요 전반이 약화됐다면서 특히 석유와 구리 수요가 취약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SEB의 상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얀 실드롭은 "이는 비단 중국의 석유 수요뿐만이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원자재 먹는 하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앞으로도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 여파로 구리 가격은 12월 인도분이 코멕스(COMEX)에서 온스당 0.1215달러(2.88%) 급락한 4.09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렌트유, 5% 폭락


국제 유가는 이날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최대 5% 폭락하면서 배럴당 73.67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 주말보다 4.5% 급락해 배럴당 70.2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WTI는 전날 노동절 연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드만의 중국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보고서와 함께 증산 예상이 유가 급락을 불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원래대로 늘릴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현재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동부 의회가 지지하는 사디크 알-카비르 중앙은행 총재가 동부와 서부 중앙정부 간에 타협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크게 위축됐던 리비아 석유생산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리비아 중앙정부가 알-카비르 총재를 해고할 것이란 전망 속에 동부 지역이 반발하면서 리비아의 하루 120만배럴 산유량은 약 60% 급감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