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3시부터 4일 새벽까지 협상, 12시간만에 합의 도출
준공영제·민영제 임금 일괄 7% 인상
김동연 경기지사, 협상장 찾아 "도민 위해 양보·협력해줘 감사"
왼쪽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 의장(공익위원),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의 버스파업과 관련 합의했다. 경기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가 12시간의 긴 협상 끝에 4일 새벽 합의를 이끌어 내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날 모든 노선에서는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노조협의회는 전날인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회의를 갖고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 인상 폭에 대해 양쪽이 한발씩 양보해 준공영제 노선과 민영제 노선 모두 7%씩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노조협의회 측이 폐지를 요구했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에 따른 1일 2교대제 전환 6개월간 유예안은 그대로 존속키로 했다.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이견이 있었으나, 준공영제 확대 도입에 따라 사별로 각기 다른 단협 조항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어 노조협의회 차원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협의회는 이날 오전 4시 첫 차 운행부터로 예고했던 전면 파업을 철회하고 모든 노선 정상 운행했다.
노조협의회에는 도내 31개 시·군 45개 버스업체의 조합원 1만6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버스로는 광역버스 2200여대, 시내버스 6600여대, 시외버스 및 공항버스 500여대 등 9300여대가 포함돼 있다.
지노위의 조정기한은 당초 전날 밤 12시까지였으나, 노사 양측은 합의를 위해 시한을 이날 오전 4시까지로 연장해 협상을 이어왔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새벽 4시께 협상장을 찾아 노사 양측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김 지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들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결정 해 주신 노사 양측에 도민을 대표해 감사말씀 드린다"며 "특히 오늘은 수능시험 모의시험일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게 된 것에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버스 공공관리제 등을 포함해 도민들과 한 교통약속은 차질 없이 지켜나간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리겠다"며 "함께 힘을 합쳐 도민들을 위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 버스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 버스 노사는 공공관리제와 민영제 임금 인상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으며, 노조는 공공관리제 시급 12.32% 인상과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4일 첫 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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