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오싸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자회견
“지정학적 긴장 높아지며 글로벌 분절화 심해져”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계경제 실질 소득 5%↓”
“개방적·다자주의적인 세계 무역질서 유지돼야”
랄프 오싸 국제무역기구(WTO)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이 반복되며 글로벌 분절화가 가속화될 경우 세계 경제의 실질 소득이 5%가량 주저앉을 수 있다는 국제무역기구(WTO)의 분석이 나왔다.
랄프 오싸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을 ‘지정학적인 분절화’로 꼽으며 “저희(WTO)가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의 실질 소득이 5%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기적이면서 단기적인 리스크와 구조적이면서 장기적인 리스크를 구별해야 한다”며 “단기적 리스크는 우리가 계속해서 관찰을 하고 있는 거시경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노동 통계를 통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 우리가 알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단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유럽의 경제 상황을 꼽았다. 그는 “4월에 발표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산업 판매 규모는 2.6%, 그리고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이 수치가 합리적인 정도라고 보고 있지만 10월달에 업데이트가 될 즈음에는 약간 감소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것은 주기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요인으로는 지정학적인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교역이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개방적이고 다자주의적이며 규칙 기반의 세계 무역질서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이것은 경제적인 이득뿐만이 아니라 공급망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빈곤과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공급망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안이 될 수 있는 무역 상대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경우 공급망에 대한 충격이 크게 발생했으나 세계 교역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며 “첫 번째 락다운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나서 4분의3 가량의 세계 교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미 회복이 됐고 이것은 세계 경제 질서가 어느 정도의 회복력이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또한 알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이 전쟁으로 인해서 식량 안보에 상당한 위기를 경험했다는 것”이라며 “경제 안보라는 측면에서도 개방적인 규칙 기반의 다자 교육 질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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