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이 '불수능'이라고 불린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쉬웠다고 분석됐다. 지문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 간의 대응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 시간 부족을 겪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 중앙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충실히 반영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했다"며 이같이 평했다.
한 교사는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설계된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한계를 다룬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주요 정보를 정리해 그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체감 난도가 높았지만,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해당 제재의 핵심 개념을 다루고 있어 해당 지문을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체 문항의 EBS 연계율은 51.1%로 파악됐다. 독서에선 사회, 과학·기술, 인문·예술 주제 통합,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문학에서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현대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나왔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난이도가 내려갔지만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지 않은 건 아니다. 한 교사는 "시험의 난이도가 쉬워진 건 맞지만 어려운 문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별력이 없지 않다. 시간 부담 난이도가 낮아져서 지문에 접근할 수 있는게 많아져서 평균점은 높아지겠지만 어려운 문항은 있다"고 전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독서 11번, 16번 △문학 25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5번이 꼽혔다. 한 교사는 해당 문항과 관련해 "단선적인 정보 파악으로 풀 수 있는게 아니라 복합 정보를 연결해서 사고해야 풀수 있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와 매체 35번 문항에 대해선 "품사의 통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이라며 "이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장 구조의 분석과 품사의 분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수험생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원이 보내는 '시그널'을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선 신유형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시험의도가 신유형을 통해 참신성을 기하기보다는 기존 출제경향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의 대비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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