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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부대 잔디축구장 조성, 지자체 예산 투입돼 '논란'

광주 군부대 잔디축구장 조성, 지자체 예산 투입돼 '논란'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민 접근이 제한된 군부대 연병장에 지자체가 수억원을 들여 잔디 축구장을 만들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9일부터 관내 위치한 31사단 내 연병장에 7360㎡ 크기의 인조잔디 구장 조성 공사를 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4억원으로 전액 광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오는 11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군부대는 땅을 제공하고, 지자체는 비용을 부담해 함께 사용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들이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제한돼 인조잔디 구장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조 잔디가 조성된 광주의 문화 근린공원, 일곡 근린공원 등의 경우 주말 예약이 힘들 정도로 포화 상태다.

평일에도 주변을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여 여가·휴식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출입이 제한된 군부대 잔디구장은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시민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운동장을 이용하더라도 군부대 출입 절차에 따라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해 불편이 예상된다.


북구는 이에 대해 군부대 운동장을 활용해, 주민 생활체육 시설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장소와 비용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관내에 축구장을 조성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가 없고, 그런 장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매입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군부대 운동장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주민들에게 생활체육 시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축구장을 운영해본 다음 시민 수요가 많으면 협의를 통해 개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여지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