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3주 연속 줄어들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맞물려 최근 급등한 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피로감으로 매수가 줄면서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1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26%) 대비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3월 넷째 주(0.01%)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오름폭을 키우면서 8월 둘째 주(0.32%)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선호 지역·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 압박 속에 시중은행들이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성동구가 금호·행당동 선호단지 위주로 0.4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0.41%), 송파구(0.31%), 강남구(0.30%), 마포구(0.30%) 등의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은 경기(0.12%→0.10%), 인천(0.14%→0.13%) 모두 상승폭이 줄며 상승폭이 전주 0.17%에서 이번주 0.14%로 축소됐다.
지방은 -0.01%에서 -0.0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하며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시장 역시 주춤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0.17%→0.15%)과 수도권(0.15%→0.14%) 모두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서울은 오름세가 68주 연속 이어졌다.
성동구(0.38%)가 한주 만에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고 서초구(0.24%), 영등포구(0.22%), 광진구(0.21%) 등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지속되고 임차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일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서울 전반적인 상승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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