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자선 마라톤에서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다. 코미디언 야스코의 가슴에 관중의 손이 닿자(위) 제지당한 남성이 팔을 빼며 웃고 있다.(아래) 출처=X 캡처
[파이낸셜뉴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일본의 한 여성 코미디언이 관중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돼 논란다.
5일 히가시스포웹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유명 코미디언 야스코(25)는 닛폰TV가 개최하는 '24시간 TV' 마라톤에 참가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완주를 400m 앞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회 영상을 보면 코스 밖에 서있던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달리고 있는 야스코에게 손을 뻗었고, 손은 야스코의 가슴 부위에 닿았다. 야스코 바로 뒤에 뛰던 관계자가 남성의 손을 쳐내자, 그는 웃으며 팔을 거뒀다.
야스코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방금 야스코의 가슴을 만진 아저씨가 있었다” “이건 범죄 아닌가” “저 남성을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성추행은 비친고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기소할 수 있다”며 “가해자 얼굴이 확실히 방송에 나왔으니 경찰이 꼭 찾아내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남성이 사건 당시 반대쪽 손에 들고 있던 흰색 액체가 담긴 투명한 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년 남성이 늦은 밤 야외에서 흰색 액체가 담긴 젖병으로 보이는 병을 들고 있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젖병이나 로션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것이든 늦은 밤 야외에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항의에도 야스코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선행사 성격인 '24시간 TV'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됐고 전국 평균 시청률 19.7%, 시청자수 881만명을 기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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