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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보다 더운 여름, 버틸 수 있겠나" 소리 없는 외침

7일 오후 1시부터 강남역 일대 '907 기후 정의 행진'
올해 최악의 무더위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올해보다 더운 여름, 버틸 수 있겠나" 소리 없는 외침
4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 다이-인 퍼포먼스’에서 907기후정의행진 대학참가단원등 참가자들이 다이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올해보다 더 더운 여름 버틸 수 있겠습니까?'
이달 4일과 5일, 907 기후정의행진 대학참가단 학생들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 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상체나 얼굴 위에는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매일 기후재난이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등 문구를 쓴 손팻말이 올라가 있었다.

올해 여름이 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되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7일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서울 강남 일대를 비롯한 전국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구호의 '907 기후 정의 행진' 집회와 행진을 연다. 강남 지역에만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 강남역을 시작으로 논현역·역삼역·선릉역 등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사전 집회를 개최 뒤 오후 3시 교보사거리~강남역 11번출구 구간에 집결해 본 집회를 가진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는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조직위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폭우, 예측불허의 기상이변 속에서 우리 일상의 삶과 그 토대는 쉽사리 무너지고 말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충분한 재난 안전 대책을 세우는 대신 온갖 토건 개발 사업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집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에너지정의 실현 △탈석탄·탈화석연료 계획 마련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및 국제적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강남대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남역~신논현역 방향의 전 차로가 통제된다. 테헤란로에서는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남역에서 삼성역 방향 하위 3개 차로에서 행진이 예고돼 있다.

사상 최악의 여름... 기록으로 나타나
올해 여름 더위는 역대로 혹독했다. 평균기온과 열대야 등 각종 더위 지표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을 넘어섰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25.6도),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일(20.2일) 모두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는 20.2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평년 6.5일의 3.1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은 39일 동안 열대야가 발생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평년(1991~2020년 평균·6.5일) 3배에 달했다. 전국 66개 기상 관측 지점 중 36곳은 열대야 일수가 지역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한낮 찜통더위도 심각했다.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평균 최고기온(30.4도)은 1994년(30.7도)에 이어 2위,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24일)은 1994년(28.5일)과 2018년(31일)에 이어 3위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