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토스카' 공연 마지막날
게오르기우 커튼콜도 안하고 퇴장 '비매너'
세종 "한국 관객에게 사과 요청할 계획"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찾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도중 돌발 행동에 이어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해 청중의 야유를 샀다.
해프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마지막날 공연에서 벌어졌다.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이 작중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 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이때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게오르기우가 등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객석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른 데 대해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게오르기우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기우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특히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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