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푸푸게노! 똥 밟았네?'가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 수원 SK아트리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2024년 한국메세나협회 선정작인 '푸푸게노! 똥 밟았네?'는 라벨라오페라단과 수원문화재단이 공동제작으로 선보인다. 라벨라오페라단의 푸푸 시리즈 첫번째 공연이었던 '푸푸 아일랜드'의 후속작으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음악과 작곡가 김혜연의 아기자기하고 통통 튀는 곡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각색했다. 24개월 이상 어린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은 유니콘들과 푸피 요정이 사는 환상의 나라 '푸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주인공 푸푸게노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다. 푸푸게노는 아일랜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양한 색깔의 쓰레기똥을 주우면서 섬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즐거워한다. 그러던 중 쓰레기똥을 밟고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더 큰 위기를 만나게 된다. '푸푸게노! 똥 밟았네?'는 지난 2022년 11월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에서 처음 상연된 이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은평구문화예술회관,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등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춤과 노래를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 겸 예술감독은 "수원문화재단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지역의 공연장과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오페라 문화 확산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작·편곡은 김혜연, 지휘는 박해원, 대본·연출은 조은비가 맡는다. 공연에는 바리톤 최은석·이주성, 베이스 금교동, 테너 김지민, 소프라노 김효주·김수정·김연수가 출연하며, 브릴란떼 쏭쏭오페라합창단이 어린이 유니콘 역으로 함께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9 15:53:46국립오페라단이 내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를 국내 초연한다. 1920년에 처음 상연된 이 작품은 후기 낭만주의 성격이 짙다. 유려한 멜로디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연상시키는 3관 편성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음향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스릴러의 긴장감과 로맨틱한 음악으로 '대비의 미학'을 보여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덕션 미팅에서 "이 작품의 전체 미학 중 하나가 바로 대비 효과에 있다"면서 "죽음과 삶, 정신적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 엄격한 세계와 삶의 욕망들이 부딪히면서 작품이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코른골트가 조르주 로덴바흐의 소설 '죽음의 브뤼주'를 원작으로 23세때 작곡한 '죽음의 도시'는 남자 주인공 '파울'이 죽은 아내 '마리'를 그리워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파울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비롯해 그녀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관하며 과거의 기억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만나게 되지만 사랑과 신의를 요구하는 아내의 환영에 시달리다 결국 마리에타의 목을 조른다. 이후 정신을 차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정돈된 방을 보고는 도시를 떠나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죽음의 도시'는 말러와 유사한 낭만주의적 선율과 함께 상실감에 따른 주인공의 절규를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최상호 단장은 "이 작품이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아마도 (1920년대 당시) 자신들의 상황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거대한 오케스트라 위에 하나의 서사가 활짝 펼쳐지는 경험과 동시에 상실감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덕션은 독일 지휘자 로타 쾨닉스와 스위스 연출가 줄리앙 샤바스가 이끈다. 로타 쾨닉스는 오스나브뤼크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빈 주립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부터 베르크까지 폭넒은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또 줄리앙 샤바스는 마그데부르크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을 역임하며 현대 오페라 제작으로 오페라계에 이름을 알렸다. '죽음의 도시'의 하이라이트는 파올이 마리에타를 머리카락으로 죽이는 장면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샤바스 연출은 "마리에타는 죽은 후에도 무대 위에 등장할 예정이다. 일종의 상징적인 죽음을 만들어내려고 한다"면서 "공연을 보다 보면 현실과 꿈, 환각 사이에 끝없는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섬뜩한 스토리와 반대되는 따뜻한 위로의 아리아는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막에서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파울이 함께 부르는 '내게 머물러 있는 행복', 2막에서 선보이는 바리톤의 아리아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임에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유에 대해 국립오페라단 측은 "성악가들에게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파울 역은 B플랫, A음이 가득한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 데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파울 역은 테너 로베르토 사카와 이정환이, 마리·마리에타 역은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와 오미선이 맡는다. 프랑크·프리츠 역엔 바리톤 양준모·최인식, 브리기타 역엔 메조소프라노 임은경, 줄리에트 역엔 소프라노 이경진, 루시엔느 역엔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빅토랭 역엔 테너 강도호, 알베르 백작 역엔 테너 위정민이 출연하며, 가스통 역은 임재헌이 맡아 팬터마임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선보인다. '죽음의 도시'는 5월 25일 오후 3시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에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2 20:17:19공법 논란으로 지지부지하던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가 다음달 재개된다. 부산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공법 선정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했던 재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5월 2일 공사를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작년 부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구현을 위한 건축정보모델(BIM) 실시설계와 현장 실물모형 제작 및 공법검증을 추진한 결과, 비정형 파사드 구현 공법으로 원설계 공법인 트위스트 공법을 선정했다. 공법 선정 이후 시와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사업추진 실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일부 구조물이 설계도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구조적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시는 원설계자와 설계 구현 확인을 거쳐 원설계 파사드 곡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현 시공 상황을 고려해 마감 두께 조정과 구조적 안정성을 '한국BIM학회'의 비정형 건축물 컨설팅을 통해 검증 작업을 거쳐 재설계를 마치고, 오는 5월 2일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향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차 등은 한국BIM학회와 재설계 참여업체 등이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즉각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심성태 시 건설본부장은 "공사가 재개되면 철저한 현장관리와 건축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2026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구에 자리한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연면적 5만1617㎡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규모 소극장, 전시실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5 18:35:59최근 출장차 일본 도쿄의 신국립극장을 방문했다. 신국립극장은 1997년 개관한 이후로 750편이 넘는 작품을 공연한 일본 최초의 국립극장이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진행 중이기에 내년에 같은 작품을 하는 입장에서 관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장장 6시간 동안 이어지는 대작으로, 바그너가 독일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금지된 관계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사랑에 빠지고, 여기에 더해 하루를 못 만나면 병이 나고, 사흘을 못 만나면 죽는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되어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절절 끓게 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이런 탓에 평일 낮 2시 공연임에도 객석은 기대감으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되어도 공연이 시작되기는커녕 지휘자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출입구 쪽으로 돌려보니, 얼핏 보아도 고령의 관객 한 분이 안내원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공연장 측은 당연하다는 듯 시작을 늦춘 것이었다. 멋진 오페라를 기대하며 극장으로 향했을 고령의 관객과 그의 걸음에 발맞추는 안내원의 모습을 보니 5분여의 시간은 오히려 달콤한 기다림에 가까웠다. 장시간의 공연이었음에도 막이 내릴 때까지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공연이 끝나고 수고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가 10분 동안 이어졌다.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적인 메시지, 출연진의 기량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이 훌륭했지만 나는 다른 의미로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신국립극장은 완벽한 서비스와 친절로 관객들을 대했다. 반면 한국의 공연장은 어떠한가. 때때로 불필요할 만큼 큰소리의 안내와 딱딱한 태도를 보이곤 한다. 한국 공연 문화도 점차 성숙해져야 할 때이다. 관객들이 관람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사려 깊은 서비스도 필요하다. 공연은 공연장에 가는 길부터 시작되어 돌아가는 길까지 지속된다는 말이 있다. 공연을 보러 오가는 길에 기대감과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극장의 세련된 도움이 필요하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2024-04-15 18:05:25최근 출장차 일본 도쿄의 신국립극장을 방문했다. 신국립극장은 1997년 개관한 이후로 750편이 넘는 작품을 공연한 일본 최초의 국립극장이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진행 중이기에 내년에 같은 작품을 하는 입장에서 관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장장 6시간 동안 이어지는 대작으로, 바그너가 독일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금지된 관계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사랑에 빠지고, 여기에 더해 하루를 못 만나면 병이 나고, 사흘을 못 만나면 죽는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되어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절절 끓게 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이런 탓에 평일 낮 2시 공연임에도 객석은 기대감으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되어도 공연이 시작되기는커녕 지휘자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출입구 쪽으로 돌려보니, 얼핏 보아도 고령의 관객 한 분이 안내원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공연장 측은 당연하다는 듯 시작을 늦춘 것이었다. 멋진 오페라를 기대하며 극장으로 향했을 고령의 관객과 그의 걸음에 발맞추는 안내원의 모습을 보니 5분여의 시간은 오히려 달콤한 기다림에 가까웠다. 장시간의 공연이었음에도 막이 내릴 때까지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공연이 끝나고 수고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가 10분 동안 이어졌다.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적인 메시지, 출연진의 기량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이 훌륭했지만 나는 다른 의미로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신국립극장은 완벽한 서비스와 친절로 관객들을 대했다. 반면 한국의 공연장은 어떠한가. 때때로 불필요할 만큼 큰소리의 안내와 딱딱한 태도를 보이곤 한다. 한국 공연 문화도 점차 성숙해져야 할 때이다. 관객들이 관람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사려 깊은 서비스도 필요하다. 공연은 공연장에 가는 길부터 시작되어 돌아가는 길까지 지속된다는 말이 있다. 공연을 보러 오가는 길에 기대감과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극장의 세련된 도움이 필요하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5 13:53:31[파이낸셜뉴스] 공법 논란으로 지지부지하던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가 다음달 재개된다. 부산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공법 선정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했던 재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5월 2일 공사를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작년 부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구현을 위한 건축 정보 모델(BIM) 실시설계와 현장 실물모형 제작 및 공법검증을 추진한 결과, 비정형 파사드 구현 공법으로 원설계 공법인 트위스트 공법을 선정했다. 공법 선정 이후 시와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사업추진 실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일부 구조물이 설계도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구조적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시는 원설계자와 설계 구현 확인을 거쳐 원설계 파사드 곡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현 시공 상황을 고려해 마감 두께 조정과 구조적 안정성을 ‘한국BIM학회’의 비정형 건축물 컨설팅을 통해 검증 작업을 거쳐 재설계를 마치고, 오는 5월 2일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향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차 등은 한국BIM학회와 재설계 참여업체 등이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즉각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심성태 시 건설본부장은 “공사가 재개되면 철저한 현장 관리와 건축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2026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구에 자리한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연면적 5만1617㎡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규모 소극장, 전시실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5 10:42:15매년 7월 말이면 독일 바이에른주의 소도시 바이로이트로 전 세계 바그너 팬들이 모여든다. 오직 바그너의 음악과 작품만을 연주하는 특별한 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바그너의 오랜 팬으로서 이곳을 방문해 오페라 '파르지팔'을 감상했다. 해당 공연은 오페라에 증강현실(AR)을 처음 도입한 작품으로, 쇠퇴해가는 종합예술의 고통과 구원의 모티브를 다룬 공연이었다. 일부 관객은 AR 안경을 쓰고 관람했는데 관객들의 머리 위로 달과 움직이는 구름을 볼 수 있고, 발밑으로는 갈라진 표면도 볼 수 있었다. 관객은 자신이 인식하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해 '레지테아터(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연출)의 극단적인 사례' '오페라의 전통을 무너뜨렸다' 등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오페라인으로서 안타깝지만 세대가 변할수록 오페라는 관객들에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 뮤지컬 등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 관객들이 기대하는 스펙타클을 오페라에서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든다. AR 기술과 같이 혁신적인 도구를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다양한 매력의 오페라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성인들에게 어려운 음악으로 여겨지는 현대음악은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된다.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게 되고. 첼로를 긁고 두드릴 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으로 현대음악은 색다른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음악적 욕구를 자극하고 충족하는 경험은 청각적으로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성숙한 청중이 되게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오페라는 모든 예술 형식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음악, 연기가 조화롭게 결합하고 교육적 경험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오페라는 소수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 장르가 되었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2024-03-11 18:29:50국립오페라단은 영국 오페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한여름 밤의 꿈'을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달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리튼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을 언젠가는 우리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능력 있는 출연진과 함께 브리튼의 전형적인 음악을 새롭게 시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작품의 취지와 핵심 플롯, 연출 방향을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브리튼이 작곡한 영어 오페라로, 1960년에 초연됐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든 사랑꽃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다. 브리튼은 법정에서 테세우스가 나오는 원작의 장면을 삭제하고 숲속 요정들의 등장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점도 작품의 주요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볼프강 네겔레는 "오랜 결혼생활을 하면 벌어지는 작은 다툼과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튼은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작품에 적용했다. 오베른과 티타니아 부부와 두 쌍의 연인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민요풍의 소박한 음악을 적용해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는 "현대음악에 필요한 소재와 옛날 이탈리아 오페라에 있던 요소가 공존한다"며 "멜로디를 아리아로 부르지 않고 레치타티보처럼 전하는 등 음악적인 대조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 에서는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 테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작품으로, '오베른' 역을 카운터 테너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또 다른 출연진으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을 꼽을 수 있다.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그는 현재 뮤지컬과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장난스러운 캐릭터 '퍽' 역할을 맡아 극에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동완은 "오페라 음악들은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다"면서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라이샌더 역에는 테너 김효종, 디미트리어스 역엔 바리톤 최병혁, 헤르미아 역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헬레나 역엔 소프라노 최윤정이 캐스팅돼 나흘간의 공연을 이끈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전한다. '한여름 밤의 꿈' 무대는 4월 1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KNOmyOpera)'와 네이버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1 14:40:37매년 7월 말이면 독일 바이에른주의 소도시 바이로이트로 전 세계 바그너 팬들이 모여든다. 오직 바그너의 음악과 작품만을 연주하는 특별한 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바그너의 오랜 팬으로서 이곳을 방문해 오페라 '파르지팔'을 감상했다. 해당 공연은 오페라에 증강현실(AR)을 처음 도입한 작품으로, 쇠퇴해가는 종합예술의 고통과 구원의 모티브를 다룬 공연이었다. 일부 관객은 AR 안경을 쓰고 관람했는데 관객들의 머리 위로 달과 움직이는 구름을 볼 수 있고, 발밑으로는 갈라진 표면도 볼 수 있었다. 관객은 자신이 인식하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해 ‘레지테아터(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연출)의 극단적인 사례’ ‘오페라의 전통을 무너뜨렸다’ 등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오페라인으로서 안타깝지만 세대가 변할수록 오페라는 관객들에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 뮤지컬 등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 관객들이 기대하는 스펙타클을 오페라에서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든다. AR 기술과 같이 혁신적인 도구를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다양한 매력의 오페라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성인들에게 어려운 음악으로 여겨지는 현대음악은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된다.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게 되고. 첼로를 긁고 두드릴 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으로 현대음악은 색다른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음악적 욕구를 자극하고 충족하는 경험은 청각적으로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성숙한 청중이 되게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오페라는 모든 예술 형식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음악, 연기가 조화롭게 결합하고 교육적 경험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오페라는 소수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 장르가 되었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1 12:57:47[파이낸셜뉴스] 발레리나 김주원이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4일 소속사 EMK에 따르면 김주원은 부산광역시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처음 선보이는 ‘2024 부산발레시즌’을 이끈다. 지난해 ‘부산광역시 발레워크숍’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에 단원 육성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며 부산시 발레단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이 선보일 신작은 ‘샤이닝 웨이브 Shining Wave’로 1부 클래식 발레, 2부 창작 발레로 구성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은 오는 9월부터 작품 준비에 들어가며, 11월 15일~16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주원 예술감독은 “훌륭한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을 만나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며, 행복하다"며 "‘발레’라는 예술이 반짝거리는 파도처럼 부산시민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분들에게 따뜻하고 감동의 물결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15년간 활약한 김주원은 지난 2006년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예술감독 김주원'으로 분해 '마그리트와 아르망', '탱고발레-3 Minutes: Su Tiempo', '사군자 - 생의 계절', '디어 루나', '레베랑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멈춤 프로젝트 vol.1’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여 제1회 공공브랜드 대상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표창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한편 ‘2024 부산발레시즌’ 단원 공개 모집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4 15:4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