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케미컬그룹 로고. 홈페이지 캡처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쓰비시케미칼그룹이 의약품 자회사인 미쓰비시타나베제약을 매각한다. 장기적으로 제약 자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할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진 것이 매각 배경으로 분석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케미칼그룹은 인수합병(M&A) 자문사를 통해 회사를 인수할 구매자를 찾고 있다.
그룹은 화학 사업의 침체가 심각해지자 수익 강화를 위한 전사적인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우선 연구개발(R&D)에 큰 비용이 필요한 제약 사업부터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매각을 위한 교섭은 초기 단계로 보여진다"며 "그룹은 미쓰비시타나베를 완전 자회사화했을 때 들었던 5000억엔(약 4조7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타나베는 미쓰비시웰파마와 타나베제약이 2007년에 합병한 회사다. 지분 56%를 보유한 상장 자회사에서 2020년에 약 5000억엔을 들여 완전 자회사화했다.
주로 면역계나 신경계 등의 의약품을 전개한다. 그룹의 2024년 3월기 연결 결산에서 미쓰비시타나베가 핵심이 된 의약품 사업의 매출은 4374억엔, 영업이익은 562억엔으로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실적 기여가 높은 데도 사업이 재검토 대상이 되는 배경에는 신약 개발에 계속적으로 요구되는 막대한 비용이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스미토모화학도 의약 자회사인 스미토모제약의 매각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만료로 수익이 침체하자 스미토모화학의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과거 화학업체들의 제약 사업은 석화사업의 수익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수익원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현재는 신약 개발이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인수 등에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게 되면서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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