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차우 다리 무너져 자동차 10대, 오토바이 2대 강으로 추락
태풍 피해로 사망·실종자 71명, 부상자도 299명 달해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태풍으로 손꼽히는 ‘야기’로 인해 베트남에서 다리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71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철교가 무너지는 순간이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이날 오전 10시께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을 지나는 푸토성의 퐁차우 다리가 무너져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375m 길이의 이 다리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고, 홍수로 일부 교각이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나머지 차량 승객 등 최소 13명이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태풍 야기 영향으로 홍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강바닥의 지형이 바뀌어 다리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퐁차우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됐다. 다리 위로 차량들이 진입하던 중 갑자기 다리가 무너지면서 앞서 가던 덤프트럭이 그대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트럭 바로 뒤를 달려가던 오토바이는 간발의 차이로 피해를 면했다.
베트남 정부는 즉시 현장에 구조대원을 급파했고, 구조 당국은 교량 접근을 통제하고 구조선을 띄워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강하고 빠른 물살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각 차량 탑승 인원이 정확하지 않아 실종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이날까지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북부 까오방성 산악지대에서 승객 등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사태로 생긴 급류에 휩쓸려 4명이 사망하고 1명 구조됐지만 15명이 실종되는 등 부상자만 최소 299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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