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 한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사들이 만든 아카이브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 제하 병원별 근무자 명단과 비난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임에도 의료계가 함께 정부에 맞서지 않고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겁박하는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엄정한 대응’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0일 “선의로 복귀한 의료진이 일을 못하게 하는 의도가 불순한 것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므로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의사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알려진 직후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던 사이트인데, (의사 신상공개 등) 업데이트된 부분에 문제될 게 있어 경찰에 전달했다.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거듭 엄정한 대응을 밝힘으로써 철저한 수사와 처벌에 힘을 실은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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