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듀크 번스 앤 맥도널 최고경영자(CEO)와 김동철 한전 사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록펠러센터에서 미국 765㎸ 송전망 건설사업 및 연계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한국전력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동철 한전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록펠러센터에서 미국 최대 송배전 시공 1위 기업인 번스 앤 맥도널(Burns & McDonnell)과 미국 765㎸ 송전망 건설사업 및 연계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미국에서 신규 발주 예정인 765㎸ 송전망 건설사업 참여를 공동 추진한다. 765㎸급 초고압 송전선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주민 수용성 문제로 1970년대 이후 축소됐으나 최근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번스 앤 맥도널이 이 같은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원활한 건설을 추진하고자 관련 경험이 많은 한전과의 협업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스 앤 맥도널은 올 6월 양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만남에서 한전에 공동 사업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또 이날 협력의향서 체결식에도 레슬리 듀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많은 경영진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여줬다.
한전은 2002년 처음으로 765㎸ 송전망을 준공한 이래 현재 765㎸ 8개 변전소와 총길이 1024㎞에 이르는 13개 송전선로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변전설비에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변전예방진단시스템(SEDA)이나 고장 후 파형 감지를 분석해 고장 지점을 빠르게 파악 후 복구하는 지중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여온 바 있다.
한전은 이번 협업 과정에서도 자체 보유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듀크 번스 앤 맥도널 CEO는 “미국 송배전 분야 시공 1위 기업과 한전의 우수한 기술 역량이 결합한다면 연 30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미국 송전망 건설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사장도 “한전은 한국 유일의 전력망 운영사업자로서 전력망 연구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의 핵심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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