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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신영토 개척… 우수 식품업체 업고 뛴 농식품부·aT

인도·호주 등 수출 증가 이바지
현지 박람회에서 '한국관' 운영
비건 김치볶음밥·잡채 등 홍보
5700만달러 수출 상담 이끌어
"백인 소비자까지 영향력 확산"

K푸드 신영토 개척… 우수 식품업체 업고 뛴 농식품부·aT
aT와 농식품부가 지난 8월 30일까지 인도 뭄바이 '식품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K푸드 신영토 개척… 우수 식품업체 업고 뛴 농식품부·aT
농식품부와 aT가 지난 9월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4 호주 식품박람회'에 참가했다. aT 제공
K-푸드가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을 넘어 신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K-푸드의 인도 수출은 작년보다 20% 넘게 늘어나며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나라라는 점에서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호주 등 오세아니아 수출도 두자릿수대로 증가했다.

■인도, 韓라면 인기 폭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K-푸드의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잠정 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해 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라면이다. 이 기간 라면은 1년 전보다 수출액 53% 증가해 수출액이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른 품목들의 수출액 증가도 폭발적이다. 음료 49만달러(429.0%↑), 쌀가공식품 70만달러(210.3%↑), 인삼류 13만달러(143.0%↑) 등이 주요 수출 증가 품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농식품부와 aT는 8월말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뭄바이 식품박람회'에 참석해 우수 수출업체 10개 사와 함께 '한국관'을 운영했다.

특히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비건 인증 김치를 넣은 김치볶음밥, 비건 잡채 등 다양한 시연·시식 행사로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자주 등장해 인지도가 높은 매운맛 라면, 저염 고추장, 과일맛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인기가 높았다. 이외에도 인도 소비자 사이에 고단백,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프로틴 음료, 홍삼, 콤부차 파우더 등의 제품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가 진행된 3일간 한국관은 현장 상담객으로 붐볐으며 27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인도 현지 유통 바이어 요기 자야데반씨는 "한류 열풍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며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 잠재력이 큰 중요한 식품 시장"이라며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출 지원 사업을 총동원해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호주, 트렌디한 K-푸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고품질의 트렌디한 식품 이미지로 인기가 높다.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잠정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1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라면 32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27.1%↑) △김치 600만달러(51.3%↑) △커피조제품 800만 달러(10.9%↑) △과실류 300만달러(25.1%↑)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이달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4 호주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3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유일한 국제식품박람회인 만큼 호주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등 인근 국가에서 3만여 농식품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리에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다.


우수 K-푸드 수출업체 총 26개사와 '통합한국관'을 구성하고 인삼을 비롯한 건강식품, 김치, 배, 음료, 소스류, 과자, 김 등 최근 수출 동향과 시장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호주 바이어 판아시아의 새넌 씨는 "케이팝 등 한국 콘텐츠 관심이 높아지면서 K-푸드가 한인 교포나 아시아계 소비자들뿐 아니라 백인계 주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와 인삼 제품, 버섯류, 주류 등 다양한 품목에 관심을 나타냈고 냉동김밥 등 가정간편식에도 관심을 보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