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 이시바 "금융소득세 강화"
고이즈미 "부부 성 따로" 공약
이시바 시게루
고이즈미 신지로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달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헌정사상 최연소 총리가 될 수 있는 젊음과 다섯번 선거에 도전하는 12선 의원의 연륜 대결로 요약된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영 NHK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 1위에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2위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올랐다. 1220명(유효 응답자 기준) 응답자의 28%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3%로 5%p 격차를 보였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9%), 고노 다로 디지털상(6%),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4%),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 순이다. 3위부터 12위까지는 한 자릿수 지지율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 쪽이 우위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5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자민당을 개혁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즈미가 선거에서 이기면 44세였던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제치고 헌정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다.
주요 공약으로 그는 해고 관련 규제 완화와 결혼하면 부부가 반드시 같은 성(姓)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부 별성'을 허용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이 5번째 도전으로 '마지막 싸움'을 각오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중의원(하원) 돗토리1구를 지역구로 둔 12선 중진이다.
특히 이시바 전 간사장은 금융소득 과세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반대로 입장 차가 뚜렷하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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