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첸탄강에서 관광객들이 파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 X캡처
[파이낸셜뉴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조수 해일로 유명한 중국 첸탄강(錢塘江)에서 인증샷을 찍던 관광객들이 대거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며칠 전 중국의 첸탄강에서 위험하게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영상’이라며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강가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을 파도가 덮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일부 관광객은 물살에 휩쓸리는 순간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 첸탄강에서 파도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이 강력한 해일에 휩쓸렸다.
해당 사고로 다수 부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전해지지 않았다.
첸탄강은 중국 저장성에서 가장 큰 강으로 매해 7월부터 10월 초 사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수 해일이 발생한다. 조수 해일이란 달의 인력으로 인해 바닷물 높이가 높아져 강 안쪽으로 밀려드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하류로 갈수록 완만한 강바닥이 갑자기 높아지는 기묘한 지형도 한몫한다.
조수가 3~5m까지 치솟아 멀리서 보면 마치 말 1만 마리가 질주하는 듯 보인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귀신파도(구이왕차오·鬼王潮)’라고 부른다.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나타나는 이 희귀한 자연현상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약 10만명이 찾는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몰려 물살에 휩쓸리는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BBC에 따르면 2013년에도 첸탄강에서 거대 해일을 구경하던 관광객 최소 30여명이 다쳤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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