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10일(현지시간) 3% 급락하며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또다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10일(현지시간)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2021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올 들어 두 번째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유가 급락 방아쇠가 됐다.
이날 브렌트는 장중 배럴당 69.08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65.75달러까지 밀렸다. 지난해 5월 4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약 20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보다 하루 약 8만배럴을 낮춰 잡았다.
OPEC은 아울러 내년 수요 증가 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4만배럴 적은 하루 170만배럴로 전망을 수정했다.
OPEC은 불과 한 달 만에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OPEC은 지난달 석유 전망에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이에따른 석유 수요 둔화를 이유로 수요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차량용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이런 전망에 합류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OPEC플러스(+)가 예정대로 12월에는 감산을 끝내고 생산을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 여파로 올해 말부터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브렌트가 10%, WTI가 8% 폭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미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하강 등이 석유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진 탓이다.
9일에는 미 허리케인 전망으로 브렌트가 1.1%, WTI가 1.5% 올랐지만 하루 뒤인 10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는 전일비 2.65달러(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로 미끄러졌다.
올해 전체로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또 WTI는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로 추락했다. WTI 올해 낙폭은 8.2%로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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