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건설·해운사 등 전방사업이 악화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이 지난 10일 사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8.5%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수건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총 390억원에 달한다. 조달 금리는 연 7.9~8.5% 수준이다.
그나마 우량채에 속하는 삼성물산은 공모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2~3년물 총 5000억원어치를 연 3.3% 금리에 발행했다.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거나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중소건설사들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에서 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보건설은 지난 8월 29일 210억원 규모 P-CBO 2년물을 연 4.2%에 조달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같은 날 400억원 P-CBO를 연 4.15%에 발행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인 삼표시멘트도 채권 시장을 찾았다. 삼표시멘트는 P-CBO 총 3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해운은 최근 3개월(5월~8월) 동안 발행한 회사채만 830억원에 이른다.
전방 산업이 좋지 못한 상황임에도, 이들이 꾸준히 채권 시장을 찾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조달 수요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금리 채권을 담는 펀드,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투자 수요가 있다. 은행 대출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상황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얼어붙었던 비우량채 시장에 온기가 조금씩 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살얼음판이었던 PF유동화증권 시장은 숨통이 조금 트인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난 8월 순발행액은 3조934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순발행액 3조2411억원에 이어 두달 째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금융업권 NPL 펀드 조성에 따른 유동성 투입 등이 부동산 PF 차환 공포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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