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환경정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요즘 파크골프장이 큰 인기가 있다. 댐 (건설) 지역에 주민 보상금으로 얼마든지 (파크골프장을) 만들 수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후대응댐 지역에 파크골프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등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재정적·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대응댐 추진에 반대 지역의 주민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역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소통하며 댐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시간당 100㎜ 폭우가 올해 9번 내렸다"며 "장마철 강수량도 지난해 2배에 달하는 등 기후변화에 물그릇을 키울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후대응댐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7월 정부가 댐 후보지 14곳(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을 발표한 뒤 충남 청양과 강원 양구, 전남 화순 등에서는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김 장관은 "댐 주변에 보상금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단위 파크골프 대회를 하고 싶어 한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생겨난 '전기차 공포심'에 대해서는 "화재가 났을 때 스프링클러 등 초기 진압 시설을 더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주무부처로서 내연기관차 대비 탄소배출량이 현저하게 적은 전기·수소차 보급을 맡고 있다. 김 장관은 "여러 제조사가 노력하고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공포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송 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훌륭한 대안 중 하나가 전기차"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생산량 연도별 감축 목표가 '플라스틱 협약'에 담길지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면서도 "연도별 감축 목표를 (협약에 담을지) 밝히는 이유는 말할 수 없다. 협상 전략이기도 하고 정부 내 논의도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플라스틱 협약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기로 한 국제 협약이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 규제 마련이 협약의 목표로, 국제사회는 올해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5차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