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무기사용 질문에 "논의중"
블링컨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 중심부를 공격하지 못하게 막았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침내 표적 제한 해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지 배런 등을 포함한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의 장거리 타격 제한을 유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같은날 공개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는 러시아의 적대 행위를 효과적으로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필요한 시점에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이 장거리 타격을 허용할지 묻는 질문에 우크라군이 서방의 첨단 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단계를 이러한 고려에 따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거리 타격 허용에 대해 "우리는 결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11일 우크라 수도 키이우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에 막대한 무기를 제공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약 6개월 가까이 공급을 멈췄다가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미국은 사거리가 300km 달하는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를 공급하면서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에게 본토 방어 목적으로 국경 인근의 제한적인 표적만 타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비슷한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 유럽 국가들도 타격 목표를 제한했다.
이에 우크라 정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수도권을 비롯한 러시아 핵심 지역을 장거리 타격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독일에서 열린 우크라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서방의 지원에 감사하면서도 "우리가 우크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토에서도 장거리 능력을 갖춰야 러시아가 평화를 추구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장거리 무기에 대해 "특정한 하나의 능력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미국 야권에서는 장거리 타격에 긍정적이다. 9일 미국 하원의 마이크 맥컬 외교위원장(텍사스주)을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 6명은 공동 서명한 서신을 바이든에게 보내 타격을 허용하라고 요청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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