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 통해 입장 밝혀
뉴진스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S/S 서울패션위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님을 복귀시키고 지금의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 방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며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4월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줄곧 법원에 탄원서를 내거나 시상식 소감으로 애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민 전 대표를 지지했다. 그러나 멤버 전원이 대놓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일에 관한 멤버들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준비했다”며 “어떤 반응들이 있을지 당연히 걱정됐다. 대표님께서 시킨 거 아니냐는 그런 엉뚱한 말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도 걱정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계속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우리 5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우리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게 건강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라이브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의 이런 발표는 어도어 직원들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 분명 놀랐을 것”이라며 “계약상의 문제로 모든 것을 말할 순 없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
앞서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민희진 전 대표를 전임 해임하고, 인사관리 전문가인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뉴진스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뉴스1
당시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과 같이 어도어 역시 제작과 경영이 분리된다면서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계속 맡긴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 등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
뉴진스는 “대표님 해임 소식을 당일 기사를 통해 알았다. 너무 갑작스럽고 멤버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 통보로 '(하이브가)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불거진 최초 상황을 떠올리며 “애초에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민희진) 대표님 배임 기사부터 낸 게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벌써 반 년째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지겹게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며 “우리는 아직도 같이 하고 싶은 음악과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미래는 커녕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작업물이나 팀의 색까지 잃게 될 것이라는 게 가장 속상하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아파했다.
“정말 정말 이 이상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이런 피곤한 행동들을 멈춰달라는 의미에서 우리가 직접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다시 강조한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9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