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하루 뒤인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왼쪽 두 번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전 대통령이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식에서 다시 만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패배하자 공화당 대선 캠프가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해리스 부통령에게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린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도 안심하는 눈치는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승부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박빙이라면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11월 5일 대선을 두 달도 남겨 두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가 TV 토론에서 고전하면서 대선 구도가 해리스에게 기울기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주요 트럼프 후원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가 해리스를 떨굴 기회를 놓쳤다면서 모멘텀을 상실한 해리스가 이번 TV 토론을 계기로 안정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이 해리스의 완승이라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가 고전한 것이 대선 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는 있지만 그의 재선이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 승리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더힐에 따르면 유고브의 11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3%는 해리스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답은 28%에 그쳤다.
30%는 누가 승자인지 가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전날 밤 토론 직후 SSRS가 진행한 CNN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63%가 해리스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가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 대선 구도는 박빙이다.
TV 토론 직전 공개된 NPR과 PBS 뉴스, 매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등록 유권자의 30%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번 TV 토론이 해리스에게 유리했던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 이튿날인 11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해리스를 꼽은 응답자가 44%, 트럼프를 꼽은 응답자는 41%였다.
특히 해리스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30세 미만 유권자들과 65세 이상 유권자들 45%가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30~44세는 43%가 45~64세 유권자들은 44%가 해리스를 꼽았다.
트럼프는 65세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이 높았다. 48%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오직 65세 이상 유권자들만이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대통령으로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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