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프레스센터의 취재진들이 중계되는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언론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분석한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에는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부동층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토론회에 대해 정치 애널리스트들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등을 끄집어내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해리스가 우세했다고 평가했으나 부동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대통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비전을 제시했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동층이 해리스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은 변화와 세부적인 계획으로 그가 제시한 초보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지원 계획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리스가 아직도 많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짧은 기간동안 대통령감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거주하는 한 34세 여성은 과거에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으나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흑인 여성들의 삶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트럼프 지지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 솔직히 삶이 더 좋았으나 지난 4년동안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토론회가 끝난후 미국 주요 매체 대부분은 해리스의 판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부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군수계약 업체 직원 제이슨 핸더슨은 토론회를 시청한 후” 해리스가 낫다는 생각을 주는 업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핸더슨은 방송사들이 토론회 생중계 후 가진후 보도에서 트럼프를 혹평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다른 외신의 조사에서도 부동표들의 표심이 변하지 않아 해리스가 앞으로 뚜렷하고 자세한 자신의 정책을 내놔야하는 것이 과제임을 보여줬다.
특히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에 있어서 해리스가 불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토론회 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더 잘했다는 비중이 높게 나오거나 지지 후보에 대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미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 연구소(Democracy Institute)가 토론회 직후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번 토론회로 지지 후보에 변함이 없다는 응답이 53%로 나왔다.
민주주의 연구소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지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24%,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4%였다.
특히 민주주의 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더 잘했다는 응답이 45%로 더 높았으며 해리스가 이겼다는 응답이 34%, 21%는 무승부라고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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