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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5월 美 휴전안이면 즉각 수용, 조건 더 달지 말아야"

하마스, 텔레그램 성명에서 휴전 협상 놓고 "美 제안에 부합하면 즉각 수용" 지난 5~7월에 합의한 내용에서 추가 조건 달지 말라고 경고

하마스 "5월 美 휴전안이면 즉각 수용, 조건 더 달지 말아야"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반(反) 정부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부터 재개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거부한다며 미국이 지난 5월 내놓은 기존 휴전안이라면 즉각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735호, 지난 7월 2일 합의에 부합하면서 어떠한 새 요구 및 다른 세력의 새로운 조건을 거부하는 휴전 협상이라면 즉시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시작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휴전 협상에 착수했으나 타협을 보지 못했다. 바이든은 지난 5월 31일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고 양측의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언급한 뒤, 2단계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유엔 안보리는 6월에 해당 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휴전안을 토대로 7월 2일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다.

휴전 협상은 지난 7월 이란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멈췄다. 중재국들은 지난달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하마스 없이 진행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한다고 주장했으며 하마스는 바이든의 합의안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미국 CNN은 지난 4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협정의 약 90%는 합의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에 반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게 인질 석방의 대가로 기존에 합의한 숫자보다 100~150명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죄수를 풀어달라고 요구중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0일 “우리가 협상에 합의하고 하마스가 조건에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