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13일 국민연금(7.57%)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려아연 측은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영풍 측은 6.90%(약 7943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측의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33.13%, 고려아연 33.99%다. 자사주 2.39%, 국민연금 7.57%를 제외하면 실질적 유통물량은 22.92%다.
영풍이 과반을 넘기려면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94조원), 고려아연이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16.02%(1.85조원)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메리츠증권은 설명했다.
장재혁 연구원은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해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일 기준 영풍 및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685만9011주)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계약으로, 고려아연 지분 일부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는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장씨 일가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영풍은 고(故) 장병희, 최기호씨가 공동 창업주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1974년 설립한 계열사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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