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첫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를 팔려는 사람들이 2배 가량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지난 8월 한 달간(1일~31일)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을 통해 발생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매입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온라인 경매장에 차량을 처분하기 위해 출품된 전체 전기차 수는 7월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가 7월 대비 267% 많은 물량이 경매장에 출품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다.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은 135% 가량 증가했으며, EQA, EQB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보유 중인 벤츠 전기차를 처분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 전기차는 169% 증가했으며, 지난 8월 6일 충남 금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된 기아 EV6는 7월 대비 출품 대수가 가장 많이 증가(300%)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전기차 또한 225%로 대폭 증가한 반면 현대 전기차의 출품량 변화는 5% 증가에 그쳤다.
연식별로는 2024년식 매물의 출품 대수가 가장 큰 폭(250%)으로 늘어났으며, 절대적인 비중은 2022년식이 가장 높다. 또한 전체 출품량 대비 주행거리가 5만km 미만인 차량의 비중이 72% 정도로 매우 높은 점을 봤을 때 구매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차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첫차옥션에 출품되는 전기차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라며 “최근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온라인 경매를 통한 전기차 매각 활동은 한동안 강세일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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