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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에게 토론 밀린 트럼프, 재토론 거부...지지율 5%p 밀려

트럼프, SNS에 글 올려 해리스와 재토론 거부한다고 밝혀
"경기에서 진 선수나 재경기 요구한다"며 자신이 이미 이겼다고 주장
이달 해리스와 토론 전에는 추가 토론 원했지만 토론 직후에 입장 바꿔
트럼프, 토론 전 1%p로 지지율 앞섰지만 토론 이후 5%p 밀려
부통령 후보 토론은 10월 1일에 예정대로 진행

해리스에게 토론 밀린 트럼프, 재토론 거부...지지율 5%p 밀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첫 대선 토론에서 승리한 다음 추가 토론을 요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상대가 바뀐 2차 토론에서 밀린 이후 3차 토론을 거부했다. 2차 토론 직전 박빙이었던 그의 지지율은 토론 직후 약 5%p 밀렸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토론 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상금을 노리는 선수는 시합에서 지면 바로 ‘다시 붙고 싶다’고 말한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분명히 카멀라 해리스 ‘동무’에게 이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해리스는 10일 저녁 토론 이후 즉시 2번째 토론을 주장했다”면서 “해리스와 비뚤어진 조 바이든은 수백만명의 범죄자와 정신적으로 위험한 사람들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미국에 쏟아 부어 미국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알겠지만 이들은 물가상승으로 미국 중산층을 파산 시켰으며 모든 문제들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초래한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런 문제들은 바이든과 첫 번째 토론에서, 해리스 ‘동무’와 2번째 토론에서 상세하게 토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리스는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NBC와 CBS 방송에서 진행하는 토론은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약 4년 동안 했어야 했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3번째 토론은 없다!”고 적었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지난 6월 27일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 대결했다. 바이든은 첫 토론 전부터 대선 전까지 트럼프와 토론을 2회만 하겠다고 못박았다.

해리스에게 토론 밀린 트럼프, 재토론 거부...지지율 5%p 밀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는 6월 토론에서 바이든의 고령 및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키며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바이든은 지난 7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넘겼다. 지난 8월 의기양양했던 트럼프는 예정된 2차 토론(9월 10일) 외에 폭스뉴스와 NBC뉴스 주관으로 각각 9월 4일과 9월 25일에 추가 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해리스 측에서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ABC뉴스가 진행하는 9월 10일 토론만 하고 상황을 봐서 10월에 추가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토론 직전인 지난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8%로 해리스(47%)를 앞섰다. 트럼프는 10일 토론에서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으며 이민자와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다. 해리스는 10일 토론 직후 트럼프에게 2차 토론을 제안했다.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토론 직후 11~12일, 미국 성인 16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3%는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했으며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한 비율은 24%였다. 나머지는 응답하지 않거나 둘 다 아니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47%는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트럼프의 지지율은 42%였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1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0%를 기록해 트럼프를 5%p 차이로 앞섰다.

한편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미국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과 해리스 진영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0월 1일 뉴욕에서 CBS 방송 주관으로 부통령 후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