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모바일 뱅킹 확대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빳빳한 신권을 뽑아 용돈을 주고 받는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2~13일)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3조748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5억원(-4.2%) 감소했다.
한은은 추석 연휴 기간이 단축(6→5일)되면서 지난해보다 발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보다 연휴 기간이 더 짧았던 2022년(4일)과 연휴 기간이 같았던 2021년(5일)과 비교해도 화폐 순발행액은 줄었다.
최근 5년 추석 전 10영업일간 화폐 순발행액은 △2020년 5조678억원 △2021년 4조8061억원 △2022년 4조1824억원 △2023년 3조9132억원 등이다.
명절 화폐 순발행액이 줄어든 데는 △신용카드 등 비현금지급수단 이용 증가 △비교적 짧은 연휴 △내수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순발행액이 줄어든 건 추석 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현금 사용이 줄면서 화폐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서울본부를 비롯해 각 지역본부에서 명절 기간 동안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해준다. 이전에는 평시에도 신권 교환이 가능했지만 2022년 3월부터는 명절 기간에 한정해 신권 교환이 이뤄진다. 이 기간엔 불에 탄 소손권이나 대량주화 교환은 할 수 없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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