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 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18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금리가 내리면 통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지수는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8월 이후 3%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최근 미 경제 지표가 미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날 달러 약세는 특히 연준이 18일 금리를 0.5% 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63.0%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66.0%에 이르렀던 0.25% p 인하 전망은 37.0%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른 주요국 통화 강세 영향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는 강세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일본은행(BOJ)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엔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엔 밑으로 떨어져 139.56엔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의 핵심 동력은 미 경제 둔화여서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D증권 글로벌 외환·신흥국 전략 책임자 마크 매코믹은 “달러 가치는 미국 경기둔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는 통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는 이런 메커니즘 탓에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해외 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높다.
국제 지급결제·외환 위험관리 업체 코페이 최고시장전략가(CMS) 칼 샤모타는 달러가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모타는 달러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미 경제가 경쟁국들에 비해 잘 나갈 때에도, 또 세계 경제가 하강할 때에도 달러는 가치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로 미국, 달러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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